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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것처럼 웃는 우리들의 자화상”

푸릇푸릇 새싹을 맞이하는 새움의 생명체처럼 가장을 이끌어야...
인터넷함양신문 / 1551woo@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21일
↑↑ 우인섭 발행인
ⓒ 인터넷함양신문
“행복한 것처럼 웃는 우리들의 자화상”
푸릇푸릇 새싹을 맞이하는 새움의 생명체처럼 가장을 이끌어야...



청소년들에게 미술치료를 하면서 그림 이야기를 한다. 실버교수가 창안한 DAS이야기그림검사를 해보면 청소년들에게 우울감과 공격성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정이 높은 청소년들에게는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키워주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DAS 그림에는 14장의 샘플 그림이 있다. 사람이 4명이고 동물이 5종류다. 그리고 화산과 나무, 성(城), 칼이 있다. 이 그림들을 조합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심리투사 진단 기법이다. 남자 청소년들은 화산과 칼, 그리고 뱀을 많이 선택한다. 이는 공격성을 드러낸다. 그림 이야기를 해 보면 불특정 다수인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나에게는 통쾌함과 즐거움을 준다고 믿는다.

이러한 왜곡된 인지가 강화되는 원인 중 하나로 폭력성 게임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경쟁사회의 시스템은 공격성에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불공정한 경쟁이 사회 속에서 작동되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정의롭다는 신념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다.

힘과 권력이 정의로움으로 인정이 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고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억압하게 된다.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사람들이 좌절을 한다. 청소년 시기의 꿈이 좌절됨을 대체로 20대나 30대에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에는 좌절의 경험을 10대들이 하고 있다. 경쟁을 포기하고 그냥 살아간다. 무기력한 10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사회는 ‘몇 년 만 참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네 인생이 성공 할 수 있다.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고 세상에 살 가치가 없는 불행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설득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목표와 계획이 있는 생활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 화가 나게 하고 공격성을 드러내게 한다. 일부의 청소년들은 좌절감으로 극단적 방법(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한겨례 신문 발표를 보니 학생 자살은 2008년 137명, 2009년 202명, 지난해 118명 등 해마다 100명을 넘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을 기록해왔다. 우선 교육부는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 시기를 5월에서 4월로 앞당기겠다고 한다. 검사 뒤 심리치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대책은 여전히 없다.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인 200만 여명 대상의 검사 결과 심리상담센터 의뢰 등이 필요한 ‘우선관리군’ 학생은 2013년 5만7200명(2.7%), 2014년 5만4600여명(2.7%) 등 11만1800여명이나 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주요 자살 원인인 가정불화, 성적 비관 등에 대응하려면 가정경제 파탄 때의 사회안전망 구축, 입시 경쟁교육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쟁을 통해서 발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신자유자본주의 신봉자들인 보수정치가와 보수 교육자들의 주장을 진리로 믿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10대 때에 좌절한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 연구팀이 신자유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을 행복하게 해 준다고 믿는 보수주의 정치가들과 이를 부정하는 진보주의 정치가들에 대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진보 인사가 더 많이 웃고 긍정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보수가 더 행복하다’ 라는 기존 조사가 뒤집힌 것이다. 힘과 권력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고 행복한 삶이 된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 통계다.

청소년들에게 ‘닥치고 성공하라’는 어른들의 강요는 멈춰야 한다. 이제 청소년들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미안함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의 좌절한 마음을 안아주고 보듬어줘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다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행복한 척’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인터넷함양신문 / 1551woo@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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