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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라"

거짓말은 그 자체가 죄일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더럽힌다
인터넷함양신문 / 1551woo@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22일
"거짓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라"
거짓말은 그 자체가 죄일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더럽힌다

 
↑↑ 우인섭 발행인
ⓒ 인터넷함양신문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 아룬(Arun)이 어느 날 그의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자동차 정비소에 가서 차를 수리하게 되었다. 오후 5시까지 아버지 사무실에 돌아오기로 약속했는데 자동차 정비가 예상외로 빨리 끝나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동시 상영 2편을 하는 영화관에 들렸다가 아버지와의 약속 시간을 넘겨 6시 5분에 아버지 사무실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물었다. "왜 늦었느냐?" 아룬은 얼떨결에 "차 수리가 늦었습니다"고 대답했다. 이때 아버지는 이미 정비소에 전화를 해서 언제 정비가 끝났는지를 알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잠시 묵도한 후에 "알았다. 너는 차를 타고 가거라. 나는 집에까지 걸어서 가겠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집까지는 무려 15km의 거리였다. "아니 왜요?"하고 묻는 아들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침착한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얼마나 나의 자녀들을 잘못 교육했는지를 반성할 필요를 느꼈다. 아들아 나를 용서해다오. 나는 걸어가며 정직의 교훈을 묵상해야겠다." 이날 이후 간디의 손자 아룬은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일생을 통해 다시는 거짓말을 안 했다고 한다.

 "거짓말은 그 자체가 죄일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더럽힌다"고 플라톤은 말했고, 어르만은 "거짓말은 사람들을 죽인다. 그 다음에 진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했다.

 NBC의 브라이언 윌리엄스는 베테랑 기자로서 연봉 1000만 달러대의 메인뉴스 앵커로 최근까지 활약했다. 그는 이라크전을 취재해서 그 활약으로 유명세를 탔다. 헬기를 타고 취재 활동을 하던 중 폭격을 당하고 비상착륙을 했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이 일이 2003년에 있었는데 2004년에 엥커를 맡았으니 그 유명세가 도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나 윌리엄스 본인이 직접 뉴스에서 사과했다. 그러나 NBC는 2월 10일 신뢰가 생명인 앵커의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다며 6개월간 무보수 정직을 발표했다. 12년 전의 일이요, 남에게 상처를 준 것도 아니며, 뉴스에서 사과까지 했는데도. 특히 고위 공직자가 거짓말을 하면 대통령이라도 하야해야 하는 것이 미국이요, 선진국이다.

 북한 인권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 정식 안건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탈북자 신동혁의 증언 내용에 대해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평안도 개천에 있는 소위 '죽음의 14호'를 탈출한 유일한 탈북자로 인식돼 있었다. 이곳은 정치범 수용소 중에서도 가장 비참하고 엄혹한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극히 소수의 모범 남녀가 혜택받는 '표창 결혼'에 의해 1982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그는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와 형이 수용소 탈출을 모의한 사실을 간수에게 밀고했다. 그러나 그 공은 중간 간부가 가로채고 동혁은 오히려 고문을 당했다. 23살 때인 2005년 전기철조망을 뚫고 중국으로의 탈출에 성공해 이듬해에 한국에 들어왔다고 했다. 23년간 겪은 고문과 강제 노동, 동물 이하의 학대 체험을 2007년 '이 세상 밖으로 나오다'에 담았다. 미국 언론인 브레인 하든은 신동혁을 2년 동안 인터뷰한 뒤 2012년 영문판 '14호 수용소 탈출(Escape from Camp 14)'을 써서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이 책은 27개국에 출간됐다. 신동혁은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강연·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 인권 실태를 폭로해왔다. 그 증언은 작년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토대로 어느 때보다도 강경한 내용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증언 중 허위 사실 부분에 대해 들고나선 사람들은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다른 탈북자들이다. 그래서 신동혁은 지난 1월 '14호 수용소 탈출'의 저자인 브레인 하든을 통해 두 가지 거짓을 인정했다. 23살 때까지 14호에 수용된 것이 아니라, 6살 때 18호 수용소로 옮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와 형의 탈출 시도를 밀고한 곳도 14호가 아닌 18호였다고 정정했다. 14호는 정치범 수용소로 완전통제구역인데 반해 18호는 일반 형사범 수용소다. 18호에서 그의 어머니와 형의 처형 모습을 봤다는 다른 탈북자들은 그들이 받은 혐의가 탈북 시도가 아니라 다른 죄였다고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다.

 COI 보고서 발표 1년을 맞은 북한인권운동가들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미국 지식인들의 상실감도 크다고 한다. 미국사회에서 에세이나 이력서 등에서 허위사실 하나라도 문제가 된다. 신동혁은 직접 나서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 전해들은 내용이 있으면 솔직히 털어놓아야 한다. 다른 탈북자들 진술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미국에서 활동할 때 한국 교민들에게 "①한국인 상점에서는 물건을 안심하고 살 수 있다. ②한국인 노동자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다. ③한국인과의 언약을 믿을 수 있다. 이 세 가지에 신용을 얻으면, 우리는 돈을 벌 수 있고, 대접받을 수 있다"고 하며, "거짓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지도 못하고 ‘농담’을 ‘진담’처럼 우습게 던지며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들을 대수롭지않게 하는데 이는 "거짓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되새겨 보며, 4월 만우절을 앞두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농담과 거짖인지를 구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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