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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삼봉산아래 ‘와인 명가’ 하미앙

[영남 파워기업]‘산머루 와인’ 개발해 농촌소득 창출… 6차산업으로 승부수
인터넷함양신문 / 1551woo@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4일

이상인 하미앙 와인밸리 대표가 홍보관에서 산머루 오크와인의 맛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 사진은 2018년 이곳을 찾았던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함께 찍은 것.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함양 삼봉산아래 ‘와인 명가’ 하미앙

[영남 파워기업]‘산머루 와인’ 개발해 농촌소득 창출… 6차산업으로 승부수


함양에 보기더물게 폭설이었다. 17일 오후 3시경, 경남 함양읍에서 산머루와인 명가(名家)인 ‘하미앙’으로 오르는 산길은 온통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쓴 듯했다. 내린 눈과 내리는 눈이 칼바람에 뒤섞였다. 해발 500m에 자리 잡은 농업회사법인 하미앙(Hamyang)은 동화 속 설국(雪國)이었다. 하미앙은 외국인이 쉽게 발음하도록 ‘함양’을 프랑스어처럼 부드럽게 들리게 바꾼 것이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산머루와인을 빚고 있는 이상인 대표(63)가 눈을 치워가며 앞장섰다. 홍보관을 거쳐 지하 숙성실에 들어서자 대형 와인탱크 20개가 버티고 있었다. 탱크 하나엔 1만5000병을 채울 수 있는 와인이 담겨 있다. 조금 떨어진 와인동굴은 고요하고 아늑했다. 은은한 조명에 온도는 15도. 오크통 100개와 와인 3만 병이 잘 정돈돼 있었다.



하미앙 와인동굴
이 대표는 “산머루 와인과 오크가 만나면 맛은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더해지면서 오크 특유의 향이 밴다”고 설명했다. 산머루는 당도가 높고 새콤달콤한 맛이 강렬하다. 폴리페놀, 칼슘 등 유용 성분도 풍부하다. 

하미앙 갤러리와 레스토랑은 유럽풍으로 지었다. 레스토랑에선 머루와인, 머루즙, 머루차 시음과 구입이 가능하다. 와인 만들기와 산머루 비누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와인 족욕장도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와인 족욕은 피로 해소와 혈액 순환, 신진대사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함양 출신인 이 대표와 부인 석미숙 씨(62)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재미를 보지 못하고 1980년대 중반 귀농했다. 이후 농사에 몰두했지만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하미앙 레스토랑 돈가스
결국 이 대표는 어릴 적 뒷산에서 따먹던 산머루 맛에 착안해 가공공장을 짓고 머루즙과 머루주스를 만들었다. 그러다 와인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미국, 캐나다 등 해외공장과 시장도 찾았다. 2005년 시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연구와 기술 개발로 3년 만에 고품질 와인 생산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와인만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고 봤다. 수입 와인이 물밀 듯 들어오는 데다 판로 한계 때문. 그래서 6차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6차산업이란 생산(1차) 제조와 가공(2차)에 관광 체험, 서비스(3차)를 더한 것.



하미앙 족욕장
산머루 테마농원 하미앙 와인밸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서 친환경 먹거리와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힐링 공간이다. 웨딩 장소로도 인기다.

조현옥 함양부군수는 “하미앙은 산머루와인의 강자 반열에 올랐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하미앙 연간 방문객은 7만∼10만 명에 이른다. 일자리도 많이 생긴다. 일교차가 큰 서상면 일대 게르마늄 토질에서 수확한 고랭지 산머루를 연간 80t가량 사들여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2월의 고즈넉한 하미앙
이 대표는 “토종 자원으로 와인을 개발해 인정을 받았다. 농촌 소득을 창출하는 6차산업 모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와인대회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하미앙 오크와인, 하미앙 스페셜 등은 청와대 건배주로도 사용됐다. 함양군 등 행정기관 지원도 큰 힘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서춘수 함양군수를 찾아 장학금 300만 원을 기탁했다. 누적 금액은 5600만 원. 연간 매출은 20억 원 선이다. 올해는 특수(特需)가 기다린다.



삼봉산 기슭을 품에 안은 5월의 하미앙 동산 전경
이 대표는 “9월 25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 맞춰 산삼 산머루와인, 산삼 산머루즙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체류형 관광을 추가하면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동아닷컴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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