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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옛추억 토끼사냥 연상하며 토끼탕을 먹는다

우인섭의 함양맛집 답사기 ② 안의면소재지 ‘골목식당’
우인섭 기자 / 1551woo@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1일
우인섭의 함양맛집 답사기 ②

겨울의 옛추억 토끼사냥 연상하며 토끼탕을 먹는다
안의면소재지 ‘골목식당’
↑↑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안의중학교 출신. 송경영 전의원, 신판수 전새마을금고이사장 등이 어릴적 친구다.
123ⓒ 인터넷함양신문

↑↑ 안의향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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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수궁가』에 토끼간 효능
이렇다 카더라

1977년 여기는 함양군 안의면 기백산 기슭, 밤새 엄청난 눈이 내렸다. 눈은 그쳤지만 안개가 내려 길들이 희붐하다. 앙상한 전나무 가지 위에서 눈들이 궁궁 깊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털마개를 한 소년 김윤택이 동네 형들과 함께 기백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동네 형 Q가 눈 위에 찍힌 토끼 발자국과 똥으로 길목을 찾아내 올가미를 놓는다.
“윤택아, 청솔가지 좀 꺾어온나. 퍼특!”
영문도 모르고 윤택이는 점프를 해, 소나무 솔가지를 꺾어 형에게 주자 형은 그 가지에 불을 붙여 조그마한 굴속에다 집어놓는다. 활활 솔가지가 타자 잠시후 산짐승들이 혼줄이 나 굴속에서 뛰쳐 나온다.
↑↑ 양선희씨
123ⓒ 인터넷함양신문

세월이 흘러 지난 12월 19일 토요일. 김윤택 군의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인섭 사장님(필자) 오늘 시간이 허락되면 안의면으로 넘어오세요. 저하고 천하별미 토끼탕에 소주 한잔합시다, 장소는 안의농협 뒤편 골목식당입니다”
해서 안의면을 향해 차를 몰았다. 안의면소재지가 산뜻하게 변했다. 허름했던 식당간판들이 새단장을 해 새색씨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객을 반긴다.
광풍루 난간에 기대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물을 바라보았다. 강물은 햇빛을 받아 강물위로 빛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
↑↑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승하 중앙대 교수 등이 안의 맛에 반해 “기회가 되면 안의 맛을 주제로 한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123ⓒ 인터넷함양신문

안의가 고향인 시인 양선희 씨가 언제가 이렇게 말했다.
“금호강변에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요, 그 나무 사이로 수달(천연기념물)이 헤엄치는 걸 보며 자랐답니다. 겨울엔 오빠들 뒷꽁무니를 쫓아 산에 가 몽둥이 하나씩을 들고 산을 에워싼 뒤 와! 소리를 지르며 토끼를 몰았던 즐거운 추억들이 있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내고향 안의면…그 옛시절이 마냥 그립군요.”
123ⓒ 인터넷함양신문

약속시간이 되어 골목식당으로 갔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허삼둘길 14-22.
(예약전화 010-8554-3214)
골목식당은 안의면이 자랑하는 노포(老鋪)다. 현재 주인장(이재경•56년생)이 맡은지 18년째다.
↑↑ 안의 용추사에서
123ⓒ 인터넷함양신문

보신탕 삼계탕 전문점인데 겨울만 한시적으로 토끼탕을 내놓는다고 한다.
토끼탕은 겨울철에 즐겨 먹는 보양식으로 예로부터 토끼고기는 용왕이 치료약으로 찾을 만큼 효능이 뛰어난 걸로 알려져 있다.
. 다음은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이다. 도사 한 놈이 용왕의 병을 진찰하는데 도사가 말하길 “용왕이시어, 진세(塵世) 산간의 토끼 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천 돌아갈귀 허겄소”라고 말한다.

용왕의 병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크게 손상되었나보다. 토끼간을 먹으면 간이 치료된다는 말인데 의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
눈이 어두운 데에 토간이 좋다고 한다. 한의학 이론상 눈은 간과 밀접하고 간 기능이 나빠지면 눈도 안 좋아지므로 간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하니 용왕 주치의 도사의 말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고 보아 할 듯싶다,

중국 고서 『증류본초』에 따르면 토끼머리뼈(토두골)은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거나 정신병이 있을 때에, 토골(뼈)은 소갈병이 있을 때에, 토뇌는 동상에, 토간은 눈이 어두운 데에, 토육은 비위를 건강하게 하고 기운이 나게 하는 데에 각각 효험이 있다고 한다.


↑↑ 골목식당 이재경 주인이 토끼탕에 냉이를 넣고 있다. 김윤택 군의원이 토끼탕의 약성을 이야기한다. 토골(뼈)은 소갈병이 있을 때에, 토뇌는 동상에, 토간은 눈이 어두운 데에, 토육은 비위를 건강하게 하고 기운이 나게 하는 데에 각각 효험이 있다고 한다.
123ⓒ 인터넷함양신문
안경환 前 국가인권위원장
안의면 오면 반드시 이 집 들러...

김윤택 의원이 토끼탕을 국자로 떠서 내 앞에 놓인 작은 그릇에 담아주면서 “토끼탕을 먹으려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려, 그때, 덫으로 토끼를 잡고, 지게 바지게로 참새를 잡았는데 우 사장님도 그런 추억이 있습닙커?“
“삼태기로도 잡았지요. 눈이 쌓여 먹이가 귀해지면 참새들은 안마당까지 날아들어와 왕겨더미나 볏집가리를 헤집어 낟알을 쪼아먹었는데 이곳에 삼태미를 세워 조그만 막대기로 괴어놓고 삼태미 밑에 쌀 등 곡식을 뿌려놓고 막대기에 새끼줄을 매 방안까지 끌어들이면 흐햐! 방문을 통해 망을 보다가 참새가 삼태미 밑으로 들어오면 줄을 당겼지요. 엎어진 삼태미 속에 갇힌 참새를 잡아 그걸 고아 먹곤했었지요.”

“그래 골목식당 토끼탕 맛이 우떻심니커?”
“진국이네 진국!”
“주인장 이리 좀 오보소, 오늘 토끼탕 만드는 법 공부 좀 해야 겠으니 좀 갈차주소”

 토끼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콜레스테롤이 없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의 예방에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토끼고기는‘성질은 차고 평하며 맛이 맵고 독이 없는 약재로, 갈증을 치료하고 비(脾)를 튼튼하게 하나, 성질이 서늘하여 많이 먹으면 원기를 상하고 혈맥(血脈)이 끊어지며 성욕이 약해지고 얼굴이 누렇게 되면서 윤기가 없어질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토끼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어 갖은 양념에 재워 둔다. 냄비에 썬 무를 깔고 양념한 토끼고기를 넣은 후에 육수를 붓는다. 불에 올려 국물이 끓으면 미나리, 쑥갓, 대파를 얹고 한소끔 끓인다. 지방에 따라 집된장을 넣어 토끼탕을 끓이기도 한다. 또한 기호에 따라 양념에 새우젓을 넣기도 한다.
골목식당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노무현 정부때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한 안경환(安京煥) 전서울대법대교수. 그는 안의중학교 출신이다.
123ⓒ 인터넷함양신문

밀양이 고향인 그는 아버지(당시 안의중학교 교장) 근무지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당시 코흘리개 친구로는 송경영 전도의원, 신판수 전 안의 새마을금고이사장 등이 있다.
안 교수는 어린시절 추억을 되새겨보고자 가끔 안의로 내려와 옛벗들을 만난다. 이때 필수코스가 골목식당이다.
↑↑ 용추계곡의 가을풍경
123ⓒ 인터넷함양신문

송경영 전도의원의 회고. “골목식당 따뜻한 구들에 앉아 안의막걸리를 주거니받거니 하며 옛시절을 추억하곤 하지, 이 집 된장이 워낙 맛나, 안 교수는 주인장에게나, 서울 갈 때 된장 좀 사 주세요. 애걸복걸하지 하하하. 골목식당 보신탕전골은 깊은 맛이 나, 몰론 괴기도 끝내주지, 가히 우리 안의의 별미 이찌빵(지존)잉기라!”

우리나라 명리학의 태두 제산 선생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나와 같은 밀박(밀양박씨) 박찬종, 허문도 전통일부장관, 펄시스터즈 배인숙 등등이 뻔질나게 나를 만나려고 우리 우거서상면 옥산리)로 안 왔나, 오면 내가 그냥 보낼 수 있나. 밥 멕여 보내야지, 이 양반들이 오면 골목식당으로 데려와 함양별미를 맛보곤했었는데 모두들 눈이 동그래지더구먼, 맛 있다고!”

김윤택 군의원은 “이런 에피소드 스토리텔링을 잘 개발, 안의면의 맛을 만방에 알리고 싶습니다. 연전, 톱스타 최불암 씨가 한국인의 밥상 다큐먼터리 촬영차 안의면 금호식당에 와 맛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바람에 우리 안의가 비행기 좀 탔습니다. 안의에는 갈비탕 외에도 골목식당 토끼탕, 시장통 피순대 등등 별미들이 수두룩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 독자여러분 안의로 와 추억의 토끼탕을 드시고 대자연의 기를 팍팍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 황대선원의 약수터
123ⓒ 인터넷함양신문
우인섭 기자 / 1551woo@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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